라식·라섹이 녹내장을 유발하나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라식·라섹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라식·라섹이 녹내장을 유발한다'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요? 아니면 그저 루머일까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라식·라섹이 녹내장을 유발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그런데 이 루머가 나오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라식·라섹으로 각막이 얇아지면 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안압이 높아도 검사 결과 정상 수치로 나와서 녹내장을 의심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이라도 시야검사, 시신경 모양 검사와 같은 다른 검사 결과들을 토대로 진단 내려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안압검사에서 정상 수치가 나오면 대개 녹내장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비교적 녹내장 초기 치료를 놓칠 확률이 높은 것이죠. 라식·라섹을 하셨던 분들은 안압 검사 전 전문의에게 수술 사실을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압이 많이 높거나 녹내장이 의심된다면 라식·라섹을 안 하는 것이 옳습니다. 수술 후에는 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평소 안압이 높았던 분들은 이를 유의해야 합니다. 안압이 높은 사람들에겐 일시적인 안압 상승도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녹내장이 진행되고 있다면 시력교정보다 녹내장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각막을 깎아 시력이 좋아진다고 해도 녹내장으로 인해 시신경이 망가지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시력회복이 아니라 남아있는 시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수술 방법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전문의가 수술하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리고 환자와 전문의가 충분히 상담했을 때 라식·라섹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수술을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수술 후 계속 안압측정을 해주는 것은 물론, 꾸준히 녹내장 진단에 필요한 검사들을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