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유독 불빛이 번져 보이는 이유
낮에 열심히 일하고 활동을 한 후 피곤한 눈으로 밖을 나오면 가로등과 차에서 뿜어내는 불빛들이 번져보일 때가 많죠? 눈이 피곤하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분들은 눈물이 안구 전체에 분포되지 못하여 빛이 번져 보일 수도 있어요. 또한 라식, 라섹수술을 한 분들 중 동공 크기가 큰 분들은 각막 절편 흔적이 빛을 번지게 할 수도 있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오늘 말씀드릴 '밤에 빛이 번지는 이유'에는 홍채의 역할도 있답니다.
초점을 맞춘 사물 뒷배경을 흐리게 한 사진이 더 멋있어보이지 않으세요? 바로 이때의 카메라 역할이 시야가 흐려 보이는 이유입니다. 빛이 많을 때는 홍채가 닫아져 눈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입니다. 빛이 적을 때는 반대로 홍채가 열려서 눈 안으로 많은 빛이 들어오는데요. 홍채가 닫히고 열리면서 변하는 것에는 '빛의 양'뿐 아니라 '초점 심도'가 있습니다. 초점 심도가 깊으면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보이고 초점 심도가 얕으면 흐리게 보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사진을 예로 들어볼게요. 초점을 맞춘 사물 뒷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방법은 카메라의 조리개를 여는 것입니다. 조리개를 열면 빛도 많이 들어오지만 배경도 흐리게 만들 수 있어요. 카메라는 눈의 구조를 매우 닮아있습니다. 카메라의 조리개는 우리 눈의 홍채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그럼 조리개와 홍채를 대비해 볼까요? 카메라의 조리개가 많이 열리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배경이 흐려집니다. 이와 같이 눈의 홍채가 많이 열리면 빛이 많이 들어오는 동시에 초점을 맞춘 곳 외에는 흐려지게 되겠죠? 빛이 번져 보이는 것도 이 현상과 관련이 있답니다.
밤마다 빛이 흐려져 불편하신가요? 하지만 밤에는 빛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홍채가 크게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따른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어떤 질환 없이도 빛 번짐이 생길 수 있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