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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D 안종합/소아안과| 미래를 밝혀요

히스테리성약시란 무엇인가요?

히스테리성약시란 무엇인가요?


약시란 교정시력이 0.8 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안경, 렌즈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약시인 사람들은 0.8~1.0 정도의 시력도 가질 수 없는 상태인데요. 약시 증세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히스테리성약시'입니다.  




질환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히스테리성약시의 원인은 신체가 아닌 심리에 있습니다. 히스테리성약시라 해서 직장인에게 나타나는 문제인가 하실 수 있지만 이 질환 또한 다른 약시와 같이 소아기,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히스테리성약시는 아이들이 급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처했을 때, 또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부모님은 눈이 나쁘다고 말하는 아이를 안과에 데려오시지만 정작 검사를 해보면 눈에 문제가 있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히스테리성약시와 거짓약시는 ARK(자동굴절검사기)의 검사결과와 시력검사 결과의 차이가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ARK검사는 여러분이 안과에 가셨을 때 가장 먼저 받으셨을 검사인데요. ARK는 환자가 기계 안에 보이는 '초원 위의 집', '열기구 그림'을 주시할 대 근시, 원시, 난시를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이렇게 기계로 직접 측정한 검사 결과와 아이가 직접 시력검사표를 보고 대답한 것으로 나온 검사 결과가 다르면 두 약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안경을 끼고 싶은 아이들은 시력검사 시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는 히스테리성약시가 아닙니다.  히스테리성약시가 있으면, 아이가 시력검사표를 보았을 때 자신이 없거나 숫자를 잘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인해 실제로 숫자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아이는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로 잠시 시력 저하 증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가 히스테리성약시든 거짓약시든 "아까는 이게 보이더니 왜 지금은 안 보이지?", "왜 거짓말 하는 거야?" 등의 말로 아이를 혼내면 아이가 더 위축되고 불안해 합니다. 대개 며칠의 시간을 두고 재검사를 해보면 결과가 좋아지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심리 치료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이런 상황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몇몇 분들은 현실을 부정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또는 '나는 사랑으로 키웠는데 아이가 그럴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부모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하시고 아이가 심리 치료로 힘든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