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줘야 가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요!
유난히 감성적인 날씨와 공기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만큼
처음부터 신비한 분위기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가득합니다.
표지에 적힌 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는 표현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 없어요.
줄거리
세 명의 도둑이 늦은 밤에 도망가다가 훔친 차가 고장 나서 들른 오래된 잡화점.
오랫동안 사람의 흔적이 전혀 닿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가게 내부는 깨끗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룻밤만 보내고 아침 일찍 이곳을 벗어나고자 결심한 이들 뒤로 갑자기 편지 하나가 날아든다.
'한밤중에, 개미 한 마리 지나지 않는 집 안에, 아니, 도둑이 숨어있는 가게 안에 누군가 편지를 보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는 세 명의 남자.
오싹하고 두려운 마음에 편지를 꺼내드는데, 웬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우편함에서 발견된 편지에는 '답장은 우유 상자에 넣어주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들은 호기심에 답장을 써서 우유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덜커덩.
모두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뒤를 돌아보니 하얀 편지 한 통이 놓여있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 짧은 시간 내에 절대 적을 수 없는 답장이 또 날아 들어왔다.
이렇게 세 도둑의 고민 상담이 시작되었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기적이고 감동이에요.
누구의 인생도 헛될 수 없으며 그 가치는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은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며 살고 있어요.
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나도 모르는 새에 뻗어나가는 '나의 영향력'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주말에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서 쉬길 원하시는 분들은
조용한 시간에 책 한 권 읽는 건 어떨까요?
한 장을 넘기는 순간, 어느새 끝 장까지 보게 되는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함께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